법률 서적 전문 출판사 박영사가 법정 추리소설 ‘법의 이름으로’(옮긴이 김성돈, 지은이 마크 히메네스)를 출간했다.
법의 이름으로는 68년간 법률 서적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박영사의 첫 번역 소설이다.
법의 이름으로는 잘나가는 변호사 스콧이 살인 사건 피고인 변호를 맡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법정극이자, 그 과정에서 ‘법’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작품이다.
한 인간의 삶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통해 진실의 뒤에서 벌어지는 사회 계층과 인종 간 첨예한 대립을 그린 이 소설은 인권과 사회 격차의 문제를 조명하며 지금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원서 제목인 ‘The Colour of Law’가 보여주듯 인간 내면의 섬세한 변화와 법정 추리를 통해 법이 어떤 색깔에 따라 좌우되는지, 법이란 어떤 색인지, 정의는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인상 깊게 그리고 있다.
역자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성돈 교수는 2007년 해외에서 연구년을 보내던 중 읽은 대중 소설 The Colour of Law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 한국에서 로스쿨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로스쿨이 가져오게 될 사법 체계의 변화를 일반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알리는 동시에 로스쿨 지망생이나 재학생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인공 변호사 스콧의 사고와 행동은 한국 사회의 통상적인 변호사의 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법의 색깔과 돈의 색깔이 일치하지 않는 사회가 있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