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도 학문의 꿈을 키우는 지역인재 3명을 제3기 전남도 해외유학생으로 선발해 유학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새천년인재육성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전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지역 인재가 세계를 선도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선발 장학생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집중하도록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2년 동안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선정에는 인문·사회, 이공, 예술 등 다양한 전공 분야 인재 30명이 도전했다. 전남도는 서류심사와 두 번의 면접을 통해 전공 분야 전문성과 발전 잠재력, 지역 공헌 의지 등 여러 방면에서 꼼꼼히 평가했다.
선정 장학생은 목포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A씨, 카이스트 전산학부에 재학 중인 B씨, 전남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C씨다. 이들은 각각 미국 미네소타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A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다 목포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늦공부를 시작했다.
부모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공과대학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다. 졸업 후 희망하던 기업에 입사해 지금은 암 말기인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며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조선 항만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씨는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해외 유학의 꿈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장학생이 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하도록 도와준 것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향후 지역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어린 시절부터 로봇과 컴퓨터 비전에 관심 많은 공학도다.
8월 카이스트 학부 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석사과정 없이 바로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었으나(미국 펜실베이니아 박사과정 합격 등) 로봇의 환경 인식에 사용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심도 있게 연구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 석사과정을 택했다.
귀국 후 전남도의 로봇 및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C씨는 여러 이론을 구현해보고 개발한 매체의 효과성을 바로 검증할 수 있는 교육공학의 매력에 빠져 전남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 후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학석사 과정 중 작성한 논문을 국내외 학술대회에 참여·발표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과 그 실적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내년 하반기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으며 박사학위 취득 후 교육공학 교수 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재광 전남도 희망인재육성과장은 "선발된 해외유학생이 세계적 리더로 성장해 꿈을 펼치도록 유학 생활을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