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응급실 찾기 너무 힘드네요. 아이가 낮부터 토하는데 점점 심해져서 응급실을 갔더니 소아과 응급진료는 안본다고 하더라고요. 응급실마다 전화했더니 3곳은 진료를 안보고 1곳은 오늘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결국 돌아 돌아 대학병원 소아응급실 왔어요. 혹시 아이들이 응급실 갈 일 있으면 미리 확인해 보세요. 아픈 아이 데리고 이리저리 전화해 보느라 진땀 뺐어요.’ - 맘카페 회원의 사연 -
# 지난 2월 서울의 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는 전문의 1명에게 1시간여 동안 패혈증, 아나필락시스, 장중첩증, 경련지속증환자 등 중환자 10명이 몰려 동분서주했다. 의사 1명이 진찰과 기록, 전산 처방, 초음파 검사, 타과 협진 및 전화 연락, 보호자 설명, 중환자 모니터링을 혼자 해야 한다. 의료진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렵다. 이러다가 환자 처치가 제대로 안되면 정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 대학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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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야간 소아의료 전달체계 구축 |
최근 소아의료 인프라 감소로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줄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14개소 중 3개소만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센터에 경증·준응급 환자까지 몰려 응급실 과밀화 현상과 병상 포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밤 9~12시 사이에 환자가 집중돼 원활한 진료가 어려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적으로 부모들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을 방지하고 아이들의 신속한 진료를 위해 <야간 소아의료체계>를 구축‧운영한다. 동네의원-병원-전문응급센터 연계를 강화하고, 밤 9~12시 몰리는 소아환자를 위해 야간상담전담 ‘우리아이 야간상담센터’ 2곳 운영과 함께 ‘소아전문응급센터’를 강화해 전방위적으로 소아진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부모와 아이들의 병원 이용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문제부터 대책을 세우고자 의료현장 전문가, 소아 응급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여러 차례 모아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를 마련했다.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는 1‧2‧3차 의료전달체계(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급)를 구축해 야간 소아진료를 강화하되, 전문상담센터를 통해 과밀화를 해소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1차 동네 의원은 21시까지, 2차 병원은 24시간, 3차 응급센터도 24시간 운영한다. 취약시간인 밤 9~12시 동안은 야간상담센터 운영으로 증상에 대한 전문상담과 진료 연계를 지원해 소아환자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이번 소아의료체계가 완비되면, ‘유치원에서 아이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부모 김모씨는 퇴근 후 야간에도 동네 ‘안심의원’이 문을 연다는 생각에 걱정을 조금 덜었다. 만일 아이가 심하게 아프다면 ‘안심병원’ 4곳 중 가까운 데로 가면 된다. 그 전에 ‘우리아이 야간 상담센터’로 전화 상담해 빠르게 안내받을 계획이다. 혹시라도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운영하는 ‘우리아이 안심병원’으로 즉시 연계되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같은 사례가 기대된다.
<1차 의료기관 동네 ‘의원’ 8곳, 야간진료>
우선 경증의 아픈 아이는 야간에 응급실이 아닌 외래 진료로 신속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강남권, 강북권에 평일 21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8곳을 ‘우리아이 안심의원’으로 지정·운영한다. 서울시는 야간 진료에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평일 21시까지 진료 가능한 의원을 4월 중 공모해 강남권, 강북권 4곳씩 총 8곳을 선정해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달빛어린이병원(야간‧휴일 소아외래가 가능한 의료기관) 확대 방침에 따라 현재 4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2차 의료기관 권역별 ‘병원’ 4곳, 24시간 진료>
응급 소아 환자를 위해서는 ‘우리아이 안심병원’을 권역별로 1곳씩 총 4곳을 지정해 매일 24시간 진료한다. 2차 의료기관에서 응급 진료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진료가 어려운 경우 3차 의료기관으로 전원 연계까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해 소아전문응급센터의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고 응급의료 수요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18~24시 사이 과밀화가 심각했다면, 이제는 안심병원 4곳이 24시간 진료해 응급실 수요가 분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차 의료기관(병원, 종합병원) 중 응급실 운영기관 대상으로 4곳을 공모해 지정‧운영할 예정이며,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3차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 3곳, 24시간 진료>
다급한 아이들의 응급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한다. 소아 중증응급 환자가 언제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매일 24시간 진료하는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을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로 운영을 강화한다.
현재 서울에는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이 있으나, 증가하는 소아환자 대비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에 의료진 충원도 지원해 실질적으로 강화한다. 앞서 1~2차 의료기관 강화로 경증 및 응급 환자를 분산하고 우리아이 소아전문응급센터는 중증환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운영 중인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의 응급센터 소아 환자 내원 건수는 최근 3년간(’20~’22) 36.5% 증가(15,548건↑)한 상황이다.
시는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 3곳의 의료진 확충(과밀시간대 의사 2인 이상 확보 및 전담간호사 추가배치), 소아청소년과 배후 진료과(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등) 인력 확보까지 지원해 야간‧휴일 소아진료를 확대한다.
<‘우리아이 야간 상담센터’ 2곳, 밤 9시~12시 전문 상담>
야간에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밤 9~12시 동안 야간상담센터 2곳을 운영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증상 체크리스트에 따라 상담 후, 중증도를 분류해 단계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2곳을 선정해 시범운영하고, 수요에 따라 점차 확대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 야간상담센터의 상담을 받으면, 의료진 전문상담을 통해 아픈 아이에게 빠르게 조치할 수 있고, 병원도 안내받을 수 있다.
시는 소아의료 문제는 장기적‧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민‧관 비상협의체’를 운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서울시-의사회-응급의료센터-의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주요 정책사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 시행은 당장 시급한 소아환자와 부모를 위한 지원을 우선 추진한 것이다. 소아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소아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과 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도입을 위해 유관기관 협의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민‧관 비상협의체’의 역할과 기능을 보강해 종합적인 정책방향을 설정해 나간다.
또한,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가 우선 소아 환자와 부모를 위한 긴급 대책인 만큼,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모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한다.
(온라인) 맘카페, 서울형키즈카페, 시‧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채널 등을 활용한 홍보와 ‘우리아이 안심 병・의원’ 운영 현황을 서울시 누리집(홈페이지)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영유아 부모와 접촉이 많은 우리동네보육반장, 아이돌보미와 연계해 야간 소아의료체계 이용을 안내한다. 시는 부모·아동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 시행을 위해 지역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등을 방문해 시민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소아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가 조정, 전공의 확보 등 노력해야 하지만, 서울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선책을 지속 건의하면서 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보완해 나가겠다. 앞으로 정부와 협력해 소아진료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시민들이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자주 이용하시는 각종 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