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와 오산시의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많은 주민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때이른 무더위에 냉방기기 사용 시기가 빨라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전지구적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폭염과 폭우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엘니뇨 :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으로, 지구의 온도는 0.2도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사용 전 점검을 통해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화재예방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18~`22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1,234건으로 86명(사망11, 부상75)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풍기로 인한 화재도 584건, 7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작년(`22년)에는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화재 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7~8월 기간 동안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 최근 5년간 에어컨 화재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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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화재건수 | 인명피해(계) | 사망 | 부상 | 재산피해 |
2018 | 262 | 10 | 1 | 9 | 1,538,922 |
2019 | 223 | 12 | 1 | 11 | 798,616 |
2020 | 221 | 5 | 0 | 5 | 814,749 |
2021 | 255 | 1 | 0 | 1 | 867,315 |
2022 | 273 | 58 | 9 | 49 | 2,801,986 |
합 계 | 1,234 | 86 | 11 | 75 | 6,821,588 |
(출처 :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
최근 5년(2018~2022년) 에어컨 화재의 주요원인으로는 전기적요인이 78%(957건)로 가장 많았고, 선풍기 화재 역시 전기적요인 64%(375건), 기계적요인 30%(175건)순이었다.
소방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확실한 예방법은 사용 전 꼼꼼한 사전점검이라고 강조하며, 에어컨 사용 전 점검사항을 당부했다.
< 에어컨 사용 전 점검사항 >
① 실외기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 사용
② 실외기 연결부 전선의 훼손 여부 등 상태 확인
③ 실외기 주위에 발화 위험이 있는 가연물 제거
④ 에어컨 내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며 이상 유무 수시 점검
⑤ 실외기에서 과도한 소음 등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 의뢰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지구온난화와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도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냉방기기 사용 급증에 따른 화재발생으로 피해가 우려되므로 화재 예방을 위해 냉방기기의 사전점검 및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