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당뇨병연맹의 글로벌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72%가 시력 상실, 신경 손상, 심장 질환 등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앓고 나서야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뤼셀 2023년 11월 23일 /PRNewswire=연합뉴스/ -- 11월 14일 화요일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을 앞두고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이 실시한 글로벌 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72%)은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94%)이 당뇨병을 앓는 동안 한 가지 이상의 당뇨병 합병증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당뇨병 관련 합병증에 대한 인식 수준과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IDF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및 남미 지역에 거주하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당뇨병 환자는 심각한 합병증을 겪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대표적 합병증으로는 심장, 눈, 신장, 발 손상 등이 있다. 합병증 위험은 당뇨병 환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이번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당뇨병 관련 합병증 발병에 대해 항상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조기 발견, 적시 치료, 정보에 입각한 자가 관리를 통해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합병증 예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5명 중 4명(84%)은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고 답했고, 3분의 2(62%)는 의료진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IDF 회장인 Akhtar Hussain 교수는 본 연구 결과에 대해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합병증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선 환자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번 결과는 환자들이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걸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당뇨병 환자가 올바른 정보와 관리를 통해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아울러 제2형 당뇨병 위험에 처한 사람들도 당뇨병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서 "자신의 위험 수준을 알고, 무엇을 찾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가족력, 체중, 나이, 인종, 비활동성, 임신 중 당뇨병 등이 그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위험 요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과 조기 진단 및 적시 치료를 돕는 데 중요하다.
제2형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일부 국가에서는 절반이 넘을 만큼 많은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이미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경험한 가장 흔한 합병증은 눈(46%), 발(38%), 구강 건강(37%) 문제 순이었다.
Hussain 교수는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당뇨병과 그에 따른 합병증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면서 "IDF가 당뇨병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위험을 이해하도록 돕고, 최선의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지식과 자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DF는 이번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개인이 제2형 당뇨병 위험에 대해 깨닫고, 전 세계 정부가 당뇨병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충분한 자원을 투입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