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은 12월 1일부터 개항기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온 근대 문물 중 하나인 전화기의 역사를 알아보는 특별전 ‘덕률풍-마음을 걸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덕률풍(德律風)은 전화기의 영어 이름인 텔레폰(Telephone)의 소리를 따서 중국식으로 부른 것이다. 도입 당시 전화기는 덕률풍, 어화통, 전어기 등으로 불렸다.
제물포 개항(1883) 1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근현대 전화기 실물 자료와 사진·영상 자료를 통해 생활상의 변화를 조명하는 생활사 전시이다.
대한제국 시기 외교사무를 담당한 외부(外部)의 기록에 따르면 궁중용으로 사용할 전화기가 인천을 통해 도입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898년 1월 24일 자 기록에는 ‘덕률풍’으로 전한 첫 통화 내용으로 인천감리서주사 조광희가 전한 이양선 관련 보고 내용이 적혀 있다.
1902년 전화가 일반 대중에게 처음 보급된 전화소가 설치된 곳도 한성과 인천이다. 이처럼 전화 도입의 역사와 인천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천으로 들어온 전화기가 1960년대 공중전화로 보급되고, 1가구 1전화 시대로 정착되면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알아본다.
한편 전보는 1885년 한성과의 통신을 위해 인천에서 최초로 시작돼 전국에 전화가 보급되기 전 소식을 알릴 때 널리 사용되던 통신 수단이다. 하지만 통신환경 변경에 따른 이용량 급감으로 오는 12월 15일 전보 서비스는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에 박물관에서는 ‘마지막 전보를 치세요!’라는 특별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12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관람객 80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10글자 내외의 전보를 치는 것으로, 함께 써넣은 주소로 마지막 전보를 받아볼 수 있다.
박물관으로부터 받은 이 전보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손장원 인천시 시립박물관장은 “이번 기획특별전을 통해 전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용도와 의미를 되새겨보고, 연말을 맞이해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인천시 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진행되며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문의 인천시 시립박물관 ☎440-6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