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나들이 철, 지하철 음주 승객 사고 주의보… 올해 1분기 민원 2500여 건
  • “승객 한 명의 부주의가 다수에게 큰 피해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안전 수칙 준수 당부”



  • 봄나들이 철을 맞아 음주로 인한 지하철 승객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1월~3월)에만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로 접수된 취객 관련 민원(문자)은 총 2545건.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6건 증가한 수치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꽃샘추위가 끝나고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지하철 승객이 증가하면서 음주로 인한 넘어짐, 폭행 등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나들이 승객이 증가하는 4월부터 2개월간 음주로 인한 넘어짐 사고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고가 많은 34개 역사에서 안전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각양각색 음주로 인한 지하철 내 안전사고 … ‘지하철 이용 안전수칙’ 준수는 필수>

    음주로 인한 사고는 주로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고 이동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다치는 사고이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에서의 넘어짐 사고는 본인뿐 아니라 함께 이동 중이던 타인까지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 

    # 2024년 3월 31일(일) 16:46경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환승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이동하던 중 50대 남녀 취객이 비틀거리다 뒤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80대 여성 2명도 이에 휘말려 함께 넘어졌다. 긴급히 출동한 직원과 119의 구호를 받은 후 80대 여성 1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 2024년 3월 19일(화) 19:35경 3호선 연신내역 내부계단에서 음주를 한 남성 승객이 계단을 오르던 중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여성 승객이 함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 고객이 별다른 조치없이 현장을 떠나려고 하자 주변의 승객과 다툼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게 되었다.  

    음주 사고 사례는 넘어짐 사고 외에도 다양하다. ▲화재 수신기 임의 작동으로 인한 화재경보로 이용시민 혼란 야기 ▲다른 승객과의 다툼 과정에서의 소화기 분사 ▲기물 파손 ▲에스컬레이터 점검 작업자 안전 작업 방해 등 넘어짐 사고 외에도 음주 승객들의 돌발행동으로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 승객 상대하는 직원들은 ‘속수무책’… 폭언‧폭행 사례 중 주취자 원인 72.7% 달해>

    역직원과 지하철보안관의 폭언‧폭행 피해 사례는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21년부터 현재(’24년 2월)까지 직원이 주취자로부터 폭언・폭행당한 사건은 527건이다. 특히 올해 1월에서 2월까지 전체 폭언・폭행 피해 사례 중 음주로 인한 비율이 72.7%에 달하고 있다.

    음주 폭력의 문제는 음주자가 직원이나 다른 승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돌발적으로 하고,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워 통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법권이 없는 지하철 직원들은 해당 승객이 진정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경찰이나 119가 출동하더라도 이들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많다. 

    # 2024년 3월 28일(목) 15:20경 음주 승객이 열차 내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5호선 행당역 직원이 출동하여 5호선 신금호역까지 이동하며 소란을 멈추고 하차할 것을 요구했으나 소지하고 있던 우산과 가방으로 직원과 주변 승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 경찰 출동하여 체포됐다.

    # 2024년 2월 7일(수) 17:10경 제기동역에서 80대 음주 승객이 질서유지 근무 중인 보안관에게 고함을 지르고 몸을 밀치면서 폭언해 보안관이 두 차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만취 승객은 경찰에 연행됐다.  

    # 2024년 3월 11일(월) 07:08경 50대 남성이 청량리역 승강장에서 만취한 상태로 하모니카를 불며 주변 승객에게 폭언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직원이 출동했다. 역 직원에게도 폭언과 자살을 하겠다며 칼을 가져오라고 하는 등 소란을 벌였다.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언을 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변화…음주 후에는 사고 개연성 인지, 직원-고객 상호존중>

    공사는 지하철 음주 사고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객들이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사고 개연성 등 ‘음주’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용 예절을 지키면서 직원과 고객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 직원은 지하철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요청 사항에는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 불편 사항이 있다면「고객의소리」등 공식 민원창구를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음주 승객 한 명의 부주의한 행동이 자칫 다수 이용객과 본인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라며 “음주 후에는 반드시 ‘지하철 이용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존중하며 배려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글쓴날 : [24-04-12 13:12]
    • 최수현 기자[2we@2w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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