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지능인’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더 나은 일상을 꾸준히 누리도록 서울시가 평생교육을 확대하고 더 세심하게 돌본다.
취업교육·일자리 연계는 물론 금융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미술치료·심리상담 등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서울형 평생교육 3종 세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IQ 70 이하)는 아니지만 평균지능보다 약간 낮은 경계구간(IQ 71~84)에 있어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장애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서울에는 127만 명의 경계선지능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20년 10월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2년 6월에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경계선지능인과 가족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실현을 위해 평생교육을 확대·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경계선지능인평생교육지원센터의 또 다른 이름 ‘밈센터’ 의미>
☞ ‘경계선지능인의 꿈을 평생 밀어주는 센터’
☞ ‘밈’은 모방을 통해 전해지는 문화적 요소나 아이디어가 전파되는 현상으로
경계선지능인의 변화와 지원을 이끌고 전파하는 센터가 되겠다는 의미
<(취업교육) 진로설정부터 자격증 취득, 일경험까지 맞춤형 지원… 청년 사회진출 집중>
평생교육 3종세트는 ‘취업교육’, ‘금융교육’, ‘심리치료(교육)’다. 우선 경계선지능인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설정을 돕는 자기 인식과 직업소양교육을 올해 1,000여 명에서 내년 1,500명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바리스타, 데이터라벨러 양성교육과 도시양봉, 자원순환 직무개발을 비롯해 컴퓨터활용(기초, 자격증) 교육도 집중적으로 실시, 실제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계선지능 아동,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문해력,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문기관 연계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연간 2,000여 명에게 제공한다.
<(금융교육) 토스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습관부터 금융사기예방까지 당사자·가족 대상 제공>
둘째, 경계선지능인 청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금융교육’을 경계선 지능인 아동, 청소년까지 확대한다. 모바일 금융서비스기업인 ‘토스’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습관 형성부터 날로 진화하는 금융사기예방 방법 등 실제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심리치료) 1대 1 상담‧미술심리치료 대상 확대, 전용공간 ‘천천히 성장꿈터’ 개소‧본격 운영>
, 정서안정을 위한 상담과 미술심리치료 대상 아동을 확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받도록 한다. 올해 750여 명 수준을 내년에는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 경계선지능 아동의 경우 주변 시선에 쉽게 영향을 받아 정서적으로 위축되거나 부정적인 심리를 갖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경계선지능인 부모를 대상으로 바람직한 양육태도와 일상생활 지도방안을 알려주는 가족교육과 경계선지능인 당사자와 부모의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가족기능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당사자, 가족들 간 자조모임도 지원해 소통을 돕는다.
이를 위해 시는 밈센터 내 경계선지능인들의 심리안정을 돕고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전용공간 ‘천천히 성장꿈터(91.24㎡)’를 24일(화)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천천히 성장꿈터’는 목표를 급하게 달성하기보다는 경계선지능인의 성장 과정을 존중하고 천천히, 건강하게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토스’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천천히 성장꿈터’는 심리정서상담, 1대 1 진로상담, 선별‧발굴 검사가 진행되는 상담실과 집단미술치료실 등으로 구성된다. 경계선지능인을 조기 발굴하고 진로상담부터 미술치료까지 확대 제공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평생교육 미리 체험 ‘밈센터 활짝데이’ 24일(화) 개최… 오세훈 시장 참석해 응원메시지>
내년부터 확대되는 경계선지능인 대상 평생교육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픈 하우스 형태의 ‘밈센터 활짝데이’도 24일(화)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행사는 경계선지능인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비롯해 ‘천천히 성장꿈터’ 개소식, 경계선지능청년 간담회, 부모대상 금융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직접 참석해 경계선지능인의 변화와 성장을 응원한다.
먼저 서울시와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대표 이승건),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신부)이 업무협약을 체결, 경계선지능인의 금융 역량 강화와 자립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토스’는 금융생활안내서 ‘더 머니북’ 수익금 중 1억 원을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공간 조성과 시설조성비로 기부하고 경계선지능인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지원한다.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청년밥상문간’ 중 이미 전 직원 경계선지능인을 채용한 ‘슬로우점’ 외에 두 개 지점을 추가로 선정해 전 직원을 경계선지능인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청년밥상문간은 고시원에서 굶주림 끝에 삶을 달리 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계기로 만들어진 식당으로 ’17년 정릉점을 오픈해 지역주민과 청년들에게 김치찌개를 3천 원에 제공하고 있다. ’24년에는 대학로에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열고 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돕고 있다.
청년간담회는 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취업에 필요한 이력서용 사진촬영부터 헤어‧메이크업, 퍼스널컬러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밈센터 활짝데이’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워딩으로 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