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쪽방 주민․야외 근로자 등 보호에 팔을 걷었다. 시는 또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물 청소차, 공원 등에 ‘쿨링포그’, 옥상 ‘쿨루프’ 등을 총 동원, 쾌적한 여름철 도시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9.30.(화)까지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쿨링시티 조성▴폭염특보 발령 시 체계적 위기대응 ▴폭염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 ▴폭염대피시설 접근성 개선 및 운영 강화 ▴문화활동 기반 시민 생활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5 폭염종합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최근 ‘폭염’이 ‘기후 재난’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심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작년 대비 5일 빠른 5.15.(목)부터 종합대책을 집중 가동 중이다.
<①도심 열섬 현상 완화… 물청소 늘리고, 그늘막‧쿨링포그‧쿨루프 등 폭염저감시설 확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체감온도를 낮추는 ‘쿨링시티(Cooling City) 서울’을 조성한다. 시원한 그늘막과 물안개(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을 늘려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시원하며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쿨링시티란, 도심의 기온 상승을 완화하는 다양한 폭염저감시설을 확대해 기후 적응형 도시환경을 조성, 지속 가능하고 쾌적한 여름철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도심 온도를 직접 낮추는 ‘물 청소차’ 운영을 강화한다. 주요간선도로와 일반도로 총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10~15시) 일 1~2회 물청소를 실시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도로사업소 차량 1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물청소 구간도 181.4㎞ 확대한다. 이때는 보행자 밀집도와 효과성을 고려해 하루 최대 6회까지 취약지역 중심으로 물청소를 실시한다.
건물 옥상에서 태양열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쿨루프(Cool Roof, 옥상 태양광 반사 도료 시공)’를 경로당, 주민센터 등 77개소에 신규 설치한다. 무더위쉼터로 이용 중인 공공시설 57개소, 기후 취약계층 대상 민간가구 20개소의 건물 옥상에 고반사 차열 페인트를 이용한 쿨루프를 설치해 냉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행환경에서 만나는 ‘그늘막’도 늘어난다. 올해 3월 기준 4,140개소에 설치된 그늘막은 횡단보도‧광장‧공원 등 시민 이동이 잦은 장소를 중심으로 총 422개소를 새롭게 설치한다.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Cooling Fog)도 기존 147개소에서 21개소를 추가로 설치하여 무더위 속 시민 휴식공간을 확대한다.
‘쿨링로드’(Cooling Road)도 13개소 운영(시청역‧종로3가역 등 총 3.5㎞)한다. 도로 중앙에 사각의 블록이나 표지병 모양모양으로 설치된 물 분사 시설에서 물을 분사해 도로의 온도 낮춘다. 올해는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인 광화문~숭례문을 잇는 도심 중심 구간에 ‘쿨링로드 특화거리’를 조성(2개소 0.9㎞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한산, 관악산 등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길숲’을 조성하고, 도심 녹지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도시의 기후 회복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②폭염 위기경보 단계별 비상대응 체계 운용…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기관 확대(64→70)>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폭염 위기단계별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한다. ‘관심’ 단계인 평시에는 상황관리TF팀이 위험 징후를 감시하고, ‘주의‧경계‧심각’ 등 폭염특보 발효시에는 시와 자치구에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심각’ 단계가 발령될 때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시의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한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8월6일 시는 폭염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역대 처음으로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도 했다.
▾서울시 폭염 위기 단계별 대응체계 ※ 근무인원 확대 등 변경 가능
위기단계 | 판 단 기 준 | 근무인원 | 주요활동 |
관심(상시) | ‣ 폭염 대책기간 (5.15.~9.30.) | TF팀 운영 | 징후 감시활동 |
주의(1단계) [주의보] | ‣ 일 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 2일 이상 지속 예상 ‣ 급격한 온도상승 및 폭염장기화 등으로 중대피해 발생 예상 | 종합지원상황실 (5개반 7명) | 대비계획 점검 피해상황‧기후변화 모니터링 등 |
경계(2단계) [경보] | ‣ 일 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 2일 이상 지속 예상 ‣ 급격한 온도상승 및 폭염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 발생 예상 | 종합지원상황실 (8개반 10명) |
심각(3단계) | ‣ 폭염특보 지속되고, 대규모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 재난안전대책본부 (13개반 39명) | 즉각 대응 돌입 |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도 확대 운영한다. 서울시 내 응급실 운영의료기관 70개소를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사례를 접수하고, 온열질환 의심환자 현황을 관리한다. 지난해 64개소에 대해 감시했던 것에서 6개소 늘려 더욱 촘촘히 관리한다. 확정된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온열질환자 대상 긴급구조‧구급 출동도 강화한다. 구급대(구급차 161대), 펌뷸런스(펌프차 119대)에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물품을 상비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노숙인 밀집 지역, 쪽방 등을 순찰해 온열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③어르신‧쪽방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 대상별 돌봄 활동 강화, 안전 여부 상시 확인 체계>
어르신‧쪽방주민‧중증 장애인‧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보호도 강화된다.
어르신 돌봄 인원을 전년보다 1,600여 명 늘려 39,343명으로 확대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생활지원사가 1~2일마다 전화·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쪽방 주민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10개조 20명이 1일 2회 순찰하고, 노약자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주2회 쪽방간호사가 방문해 건강을 살핀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27,000명에게는 활동지원사·야간 돌보미를 통해 24시간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금을 지난해 4인 기준 183만 원에서 올해 187만 원으로 4만 원 인상해 지원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지급하는 에너지바우처는 올해부터 동·하절기 구분 없이 통합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야외근로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강화된다. 공공‧민간 건설 현장, 공공일자리 근로자 등 옥외작업자를 대상으로 체감온도 기준 폭염단계별 휴식시간 보장, 작업시간 조정‧중단 등 보호조치가 적용된다. 현장 점검과 교육도 병행해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한다.
<④폭염대피시설 운영 내실화, QR스티커로 접근성 높여… 쉼터 연계 문화프로그램 운영>
대표적인 폭염대피시설인 무더위쉼터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관리 감독과 홍보를 강화한다.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대책 기간 중 5회 이상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해 시설관리의 실효성을 높인다. 무더위쉼터의 냉방상태, 안전관리, 안내시설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무더위쉼터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무더위쉼터의 위치, 운영시간 등을 지도에서 위치기반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울안전누리’(https://safecity.seoul.go.kr)로 연결되는 QR코드(정보무늬) 스티커를 제작, 동주민센터‧복지관 등에 7월 중 배포해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인 ‘서울안전누리’에서는 시민들이 무더위쉼터는 물론,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 또한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도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시민행동 요령과 폭염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취약계층 맞춤형 폭염 대피공간도 확대된다. 쪽방주민을 위한 동행목욕탕 등을 활용한 ‘밤더위대피소’를 기존 4개소에서 6개소로 2개소 늘린다. 또한 ‘이동노동자쉼터’도 지하철 역사를 포함해 총 6개소로, 냉방시설과 생수 등을 갖춘 안심 휴게 공간으로 운영된다.
폭염 쉼터와 연계한 문화프로그램도 새롭게 운영한다. 5개(돈의동·창신동‧남대문‧서울역‧영등포) 쪽방상담소와 연계해 원예‧요리‧목공 등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취약계층의 문화 생활을 지원한다. 또한 서울야외도서관 3곳(서울광장·광화문·청계천)은 매주 금·토·일 야간운영하고, 금요일마다 문화시설 8곳을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사업도 추진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폭염은 이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이 된 만큼, 빈틈없이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서울시는 폭염취약계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의 역량과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