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을 잇고 희망을 나누는 공간…초록기억카페 4호점 개소
  • 강서·도봉·양천 이어 성북구 치매안심센터에 추가 개소해 총 4곳 운영

  • 강서구 치매안심센터 초록기억카페
    강서구 치매안심센터 초록기억카페


    “초록기억카페에 오면 제가 할 일이 있어서 좋아요. 커피를 만들고 손님을 맞이하면서 아직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매달 스케줄표를 받으면 근무하는 날이 기다려져요. 설레는 마음으로 활동하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기도 해요. 집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봉구 초록기억카페 참여자 A씨


    서울시가 초로기 치매환자의 일상 회복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특화 공간 ‘초록기억카페’ 4호점을 오는 24일 성북구 치매안심센터에 개소한다. 치매 진단 이후에도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공간으로, 강서·도봉·양천에 이은 네 번째 지점이자 동북권 최초의 초록기억카페다.

    현재 서울시 내 초로기 치매환자는 약 1만여 명으로 전체 치매환자의 6.7%를 차지하며, 전국 평균(6.0%)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앙치매센터, 만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는 경제·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찾아와 경력 단절과 심리적 좌절로 이어지기 쉽고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초로기 치매(Early-onset dementia)는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통칭하며, 조기 발병 치매라고도 알려져 있다. 광역치매센터의 연구 결과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 서울시 조기발병 치매환자 의료 및 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분석 2024에 따르면, 초로기 치매환자는 노인성 치매 환자보다 심리적, 경제적 취약 상태에 놓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료와 돌봄 중심의 접근보다는 사회참여를 통해 성취감과 사회적 역할을 회복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초록기억카페’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초로기 치매환자들이 스마트팜 작물 재배부터 음료 제조·판매까지 카페 운영 전반에 직접 참여하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이다. 

    카페 운영 참여 과정은 치매 진단 이후 상실하기 쉬운 사회적 역할과 주체성을 회복하는 인지재활 활동의 의미를 갖는다. 또한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안전하게 교류하며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성북구 초록기억카페는 스마트팜 및 카페 운영과 함께 ‘인지훈련 놀이터’를 연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를 방문한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인지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초로기 치매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조성돼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공동체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록기억카페는 지점별로 10여 명의 초로기 치매환자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5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강서구(1호점)와 도봉구(2호점)는 치매안심센터 이용자들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지급 받은 코인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초로기 치매환자들이 바리스타와 주스마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양천구(3호점)는 초로기 치매환자와 지역 내 시니어클럽 어르신이 함께 운영하며, 치매환자와 그 가족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강서구를 시작으로, 초록기억카페를 운영한 결과, 직접 주도하는 카페 활동이 참여자의 우울감 감소와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가족들의 부양 부담과 우울 수준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치매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사후 평가 분석 결과 환자 본인의 우울 점수가 14.2점에서 10.9점으로 23% 감소하고 자기효능감은 29.6점에서 31.7점으로 7% 상승하며 심리적 건강이 개선됐다. 특히 돌봄을 전담하던 가족의 부양 부담 점수는 21.89점에서 20.33점으로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시는 이번 4호점 개소를 기점으로 만족도와 예방 효과가 입증된 초록기억카페를 향후 25개 전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초로기 치매환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참여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로기 치매환자는 노인성 치매환자와 달리 사회적 역할 상실과 관계 단절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아 사회 참여 기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초록기억카페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치매환자와 그 가족까지 함께 아우르는 지지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글쓴날 : [26-07-23 13:43]
    • 최수현 기자[2we@2w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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