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집 밖으로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편하게 찾아와 쉬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혼자 편안히 머물 수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외로움 예방부터 고립·은둔 시민의 일상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까지 지원하는 ‘서울잇다플레이스’를 23일(수) 성동구에 개관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쉬고, 사람을 만나며, 필요한 경우 상담과 전문적인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외로움 없는 서울’의 핵심 거점이다.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서울’ 3대 전략 ‘함께잇다·연결잇다·소통잇다’ 가운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 형성과 교류에 초점을 둔 ‘소통잇다’의 핵심사업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723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제218동 2층에 자리하며 서울시복지재단이 운영한다.
서울잇다플레이스는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안녕120’ 콜센터 ▴전문가 대면상담을 받을 수 있는 ‘1대1 상담실’ ▴청년들의 휴식 공간 ‘청년마음편의점’ ▴치유·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배움숲’ ▴공연·문화행사 등이 열리는 ‘울림숲’ ▴전시 및 체험공간 ‘숲마루’ 등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24시간 전화상담을 운영해 온 ‘외로움안녕120’은 이번 개관을 계기로 대면상담까지 기능을 넓힌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이 직접 상담받고 필요한 경우 심리검사와 심층상담으로 연계한다. 청년들의 마음쉼터인 ‘청년마음편의점’ 1호점도 이곳에서 운영돼 휴식과 교류, 상담과 취미·관심사 기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청년마음편의점’은 지난 4월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溫(ON) 프로젝트’의 청년 특화 마음쉼터로, 서울잇다플레이스 1호점을 시작으로 대학·학원가 등 청년 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인근에 총 5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례적으로 ‘외로움’을 개인이 감당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도시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2024년 10월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외로움안녕120’, ‘서울마음편의점’, 서울형 사회적처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외로움안녕120’ 누적 상담은 8만여 건에 달했다. 누구나 편하게 들러 쉬고 교류하며 상담받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도 같은 기간 누적 이용자 16만4천여 명을 기록했으며, 현재 19개소에서 올해 말까지 서울 전역 2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 참여 중심의 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으로 외로움 정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개관 이후에는 청년과 중장년, 고립·은둔 당사자와 가족,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관계 형성과 일상 회복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별 모집 일정과 자세한 참여 방법은 ‘서울시 고립예방플랫폼 똑똑’(https://sihsc.welfare.seoul.kr/knockseoul/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년에게는 상담·교류·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중장년에게는 정서 치유와 관계 형성과 재고립·재은둔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립·은둔 당사자의 가족에게도 상담·교육·자조모임 등을 지원해 심리 회복과 가족관계 개선을 돕는다.
일반 시민도 서울숲 등 주변 자원을 활용한 정원 처방과 문화·예술 프로그램, 소셜다이닝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서울의 외로움·고립 예방정책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광역 거점의 역할도 맡는다.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의 공공·민간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25개 자치구와 복지관 등 관련 기관에 운영 경험과 우수 모델을 확산하는 한편, 국내외 도시·기관과의 정책교류를 통해 서울의 외로움 대응 모델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잇다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민간기업·단체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봉주르봉사단은 주거환경 개선 등 생활지원을, 사단법인 온기는 손편지를 통한 정서지원을 맡고, 알라딘·우아한형제들·올리브영 등과는 외출과 사회적 교류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외로움’을 도시가 대응해야 할 정책 의제로 다뤄온 데 대해 해외 도시·기관의 관심과 정책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시립대에서 연수 중인 아시아·아프리카·남미·유럽 등 19개국 해외공무원을 대상으로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 특강을 진행한다.
특강에서는 외로움안녕120과 서울형 사회적처방, 서울잇다플레이스 등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각 도시가 외로움·고립 대응정책을 설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서울의 정책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국내외 도시·기관과의 정책교류를 확대해 도시 차원의 외로움 대응 경험과 모델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개관기념 ‘서울잇다플레이스 힐링캠프’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개관을 축하했다.
행사에는 고립·은둔 경험 당사자와 가족, 중장년 치유활동가, 외로움안녕120 상담사, 봉주르봉사단 단장인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오 시장은 참석자들과 청년마음편의점, 숲마루, 외로움안녕120 등 주요 공간을 둘러보고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상징하는 개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고립·은둔 경험 시민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일상과 관계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문을 연 ‘서울잇다플레이스’가 마음편의점 등 지역의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따뜻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면서 “서울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도시가 되도록 외로움을 줄이고, 연결을 만드는 정책을 더욱 깊이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