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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는 한 달여간 지속 중인 폭염 속에서 온열 질환 등 위험에 노출된 '폐지수집 어르신'을 긴급 지원한다.
생계로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폐지를 모아야 하는 노인에게 폭염 기간 중 이를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구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이다. 폭염에 7∼8월 폐지수집을 스스로 포기한 노인도 대상이다. 현재 구에서 파악하고 있는 관내 폐지수집 노인은 32명이다.
7일까지 동 주민센터를 통해 개인별 안부확인 및 실태조사를 하면서 폭염 동안 폐지수집 자제를 당부했다. 지원은 구 복지사업 '드림하티'로 들어온 후원금을 활용한다.
대상자 대부분이 복지급여 수급자여서 법정급여 추가는 어렵고 하반기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 선정도 이미 끝나 공공일자리 제공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구는 이달 2차례 걸쳐 도움을 줄 방침이다.
개인별 실태조사를 토대로 오는 14일 1차 지원을 진행하고 폐지수집을 중단한 어르신에게 28일경 2차 지원을 이어간다.
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8월 중에는 밖에 나서지 말고 무더위 쉼터 등에서 쉬시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며 "혹시 현황에서 누락된 어르신이 있는지를 찾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폭염과의 사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이달 1∼3일에는 전 직원이 관내 취약계층 2천549명을 일일이 방문해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조치했다.
관내 86곳의 소규모 건설 현장에도 모두 나가 폭염 경보 시 작업금지 등 근로자 보호 조치 이행을 점검했다.
내부로 눈을 돌려 냉방기·냉온수기 교체 및 보수, 휴식 공간 확충 등 구 현장근로자 근무환경도 개선했다.
무더위 쉼터는 100곳을 운영 중이며 보건소 및 동 주민센터 내 쉼터는 밤 10시까지 연장하고 있다.
쪽방촌 등 취약계층에 대한 여름나기 지원 물품도 지난달 말까지 8천만 원 상당을 공수한 데 이어 최근 2천300만 원의 물품을 긴급 배부했다.
또한 7일에는 관내 50곳에 폭염 그늘막을 세웠고 이달 중 16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장기간 누적된 폭염 피로로 노년층, 영유아 등의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 혹여 사각지대에서 폭염에 고통받는 구민이 없는지 더욱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