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말 박물관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2020년 초대작가의 첫 전시 '더그림ing'의 '그리움'이 온라인으로 막을 올렸다.
당초 전시는 3월 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으로 방역 및 감염 예방을 위해 서울경마공원 전체가 폐쇄되면서 부득이 연기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6월 19일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면서 블로그 내 영상으로 전시를 오픈한 것이다.
말 박물관은 전시실에서 실제 작품을 볼 수 없는 대신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연말까지 충분한 기간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첫 전시의 주역인 '더그림ING'는 이오연을 주축으로 윤세호, 이경희, 조윤경, 이지윤 등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5명의 작가로 구성돼 있다. 말 박물관이 초대작가 공모 시 지역예술단체를 우대하며 선발된 최초 사례이기에 더 큰 기대를 모아왔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팀으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 있는 분위기의 말을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다.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라는 대상이 작가 개인에게 주는 그리움의 심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오연 작가는 광활한 대지를 내달리던 선조들의 삶에 대한 동경을 반영했으며 이경희 작가는 말의 정적인 이미지와 역동적인 이미지가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 나온 것임을 드러낸다.
윤세호 작가도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와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를 말의 모습으로 시각화해 근원적인 그리움을 그려냈다.
조윤경 작가는 오랜 시간 반려의 관계로 살아오며 축적된 말과 인간의 정서적인 교감을, 이지윤 작가는 꿈속에서 말을 타고 떠났던 즐거운 여정을 화폭에 옮겼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3월 초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연기가 결정돼 안타깝게도 전시가 넉 달 정도 늦춰졌다"며 "그런데도 기다려주신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한국마사회 말 박물관의 메세나 대상이 작가 개인에서 지역 예술단체로 확대된 첫 사례로 앞으로 더 많은 단체가 초대전 공모에 지원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물관 담당자는 온라인으로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대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벤트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내달 31일까지 말 박물관 블로그에 접속한 후 '더 그림 ING'의 영상전시를 보고 댓글로 감상평을 남기면 된다.
우수한 감상평을 남긴 50인에게는 말 박물관에서 제작한 김경화 작가의 아트 장바구니와 미니어처 마패 열쇠고리를 보내준다. 자세한 내용은 말 박물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