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을 앓고 있지만 활발한 성격인 민준(가명)이는 생일을 맞은 엄마를 위한 첫 번째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효녀 세정(가명)이는 일하시느라 여기저기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무릎 마사지기를 선물해 드릴 수 있게 됐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저소득, 다문화 가정 등 지역아동센터 내 어린이들이 평소 하고 싶고, 갖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어 주는 '더불어 행복한 소망배달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와 관악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6월 지역아동복지센터와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소망을 접수했고 그중 29명 아이의 소망을 선정했다.
가족여행을 꿈꾸는 학생, 중국어 통역사가 되기 위해 노트북을 갖고 싶은 어린이, 항암 치료로 고생 중인 엄마를 위해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학생 등 다양한 소망 신청이 접수됐다.
아이들의 소원은 지난겨울 관악구 주민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을 통해 현실화했다.
지난해까지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아동들을 구청으로 초대해 소망증서를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구청장이 한 가정을 직접 방문해 소망선물을 전달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수지(가명)의 소망선물인 디지털 피아노를 전달하고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수지의 행복한 미소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밑거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는 아이들이 각자 받고 싶은 소망선물을 오는 9월까지 내용과 시기를 고려해 전달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의 거창한 소망을 실현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관악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