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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enid |
“입술을 콱 깨물을까, 줄행랑을 쳐볼까, 죽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런 자유도 없는 곳이라. 죄책감은 있을까. 미안하긴 했을까. 니놈들이 사람이라면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아라!” (창작 판소리 ‘별에서 온 편지’ 중)
올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이하여, 최초로 위안부 증언대에 선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생애를 다룬 창작 판소리 공연 ‘별에서 온 편지’가 펼쳐진다. 공연은 8월 14일 오후 6시 30분 여성신문TV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중계된다.
이번 작품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신대연구소에서 펴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록 <되풀이하기조차 싫은 기억들>을 재구성한 것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 할머니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여성-평화운동가로서의 할머니의 역할을 조명할 계획이다.
작품 창작에는 우리소리 '모색'이 참여한다. 우리소리 ‘모색’은 판소리와 민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 작업을 하는 소리꾼 정세연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우리 소리에 대한 현재적 실험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유슬기 (사)여성문화네트워크 팀장은 “위안부 피해자를 넘어 여성 인권 운동가인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사업으로 여성운동가로서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를 우리의 전통 판소리로 기억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김학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영상에 영어 자막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작창하고 직접 공연에도 나서는 소리꾼 정세연 씨는 “창작자로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중계되지만, 다음엔 많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서울특별시 성평등기금 공모사업으로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 창작 판소리 집단 ‘우리소리 모색’이 창작에 참여했다.
여성신문TV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womennew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