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28일(화) 12시 서울시청에서 ‘한국의 호킹’ 민경현 씨, 무적의 서울시청 여자골볼팀, 하계패럴림픽 3연속 메달 획득한 탁구팀 워킹맘 정영아 선수,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의 4강 주역 서순석 선수 등을 격려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참석자들의 희망의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호킹’으로 불리는 민경현 씨는 생후 12개월에 생긴 희소유전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당시 2년 밖에 못살 거라던 병원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정윤주 씨)의 헌신적인 돌봄으로 충북대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여러 역경을 헤쳐 9년 만에 석박사 통합과정을 끝내고 물리학 박사라는 꿈을 이루어냈고, 어제(27일)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업식을 했다.
민 씨는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컴퓨터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놓고 마우스를 움직여 한 글자씩 클릭해야 하는 탓에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15개월 동안 매일 8시간씩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총 80쪽의 논문을 완성했다.
2019년에 창단된 서울시청 골볼팀 김희진, 심선화, 최엄지, 서민지 선수는 전원이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지난해 7월 한국 여자골볼 사상 최초로 아시아태평양골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였다. 이어 12월에는 골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하였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30년 가까이 패럴림픽에 출전조차 하지 못해 약체로 여겨졌으나 조별리그 통과뿐만 아니라,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의 일본을 꺾었고 4강에서 강호 캐나다를 물리쳤다. 비록 결승에서 패럴림픽 챔피언 터키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 이후 28년 만에 2024년 파리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냄으로써 대한민국 여자골볼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서울시청 탁구팀 정영아 선수는 2002년 낙상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은 아픔이 있다. 그러나 2012년 창단 멤버로 입단하여 안정적인 훈련환경과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2012년 런던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 패럴림픽까지 3연속 메달을 따냈다. 2022년에는 장애인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복식 금메달, 여자 복식 은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정영아 선수는 재활로 시작한 탁구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2018년에 결혼 및 출산으로 6개월의 공백기를 지나 워킹맘으로 돌아왔다.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이제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의 금빛 희망을 위한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4강의 주역 서순석 선수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까지 2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을 이뤄낸 저력 있는 선수다. 1993년 23살 젊은 나이에 뺑소니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입게 된 후 친구의 권유로 2009년에 휠체어컬링을 시작하였다. 현재는 팀 내에서 가장 든든한 기둥이자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골볼팀 정지영 감독, 탁구팀 박재형 감독, 휠체어컬링팀 백종철 감독 등 장애인 선수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이끈 지도자들과 중증의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학업과 사회생활이 가능하도록 생명의 호흡재활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강성웅 소장도 자리를 함께해서 의미가 더욱 깊다.
오세훈 시장은 간담회를 통해 "장애를 딛고 한계를 극복한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더 많은 장애인분들에게 또 서울시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그리고 요즘 중요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잘 전달해 주시기를 바란다" 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