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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립스 포스터 |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오는 9월 16일(수)부터 20일(일)까지 5일간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 <크립스(원제 Creeps)>를 선보인다.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올해 장애인 배우들과 함께 정식 무대로 재탄생한다.
연극 <크립스>는 1970년대 캐나다의 장애인 보호작업시설을 배경으로, 장애가 직면하는 제도적 장벽과 위계 구조를 신랄하게 조명한다. 반복되는 노동과 통제된 환경에 반발한 뇌병변장애인 피트, 톰, 샘, 짐, 마이클이 화장실이라는 그들만의 피난처에 모여 벌이는 거침없는 대화를 통해,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사회를 향한 분노와 존엄성에 대한 열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뇌성마비 장애인인 캐나다 극작가 데이비드 프리먼(David Freeman)이 1971년 발표한 희곡이다. 작가 자신이 보호작업시설에서 경험한 좌절감을 바탕으로 쓰인 이 극은 초연 직후 장애인의 삶과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북미 전역에서 다수 상연되었으며, 프리먼은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우수 신인 극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공연은 16일부터 18일까지는 오후 7시 30분, 19일과 20일은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총 5회 상연된다. 특히 19일(토)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공연 시작 전 무대 미니어처와 의상을 직접 감각해 볼 수 있는 ‘터치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티켓은 전석 30,000원으로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와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휠체어석 및 단체관람은 모두예술극장 전화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크립스>는 보호라는 명목 뒤에 숨은 제약과 억압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이 사회적 제도의 한계를 돌아보고, 다양한 신체와 삶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는 포용적 환경을 사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이 열리는 모두예술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장애예술인의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2023년 10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개관한 국내 첫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이다. 극장은 장애 예술가의 창작 촉진, 접근성 전문가 양성, 배리어프리 공연 선보임, 우선 대관 및 사용료 할인 등을 통해 장애예술인의 예술적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