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정문호)은 추석을 앞두고 현재 발령 중인 벌쏘임 주의보를 4일 경보로 상향 발령한다.
지난 3년(’17년~‘19년) 동안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이송환자는 총 16,751명으로 연평균 5,58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벌 쏘임 사고는 7월부터 급증하여 벌초, 성묘 등의 활동이 증가하는 9월까지 많이 발생하는데, 3년 간 7~9월 벌쏘임 환자는 12,683명으로 75.7%에 달했다.
벌 쏘임 사고가 빈번한 장소는 산·논밭·강(5,980명, 35.7%), 주택(5,077명, 30.3%), 도로변(1,736명, 10.4%) 순이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감소하면서 주택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3년간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31명이었는데, 그 중 26명이 7~9월에 사망하였고, 추석 전 벌초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사람이 10명으로 32.3%나 차지했다.
따라서 벌 활동이 활발해지는 7∼9월에 바다나 산을 갈 경우, 특히 추석 전 벌초 때 벌 쏘임에 특히 조심해야한다.
벌초 시 벌 쏘임 사고에 대한 대비요령은 다음과 같다.
벌초 전 무덤 주변에는 말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5∼10분 동안 주변을 조심히 돌면서 벌이 날아다니거나 벌집이 있는지 확인한다.
한 지점에서 말벌이 왔다갔다 하면 그 주위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작은 구멍 앞에 흙덩이가 쌓여있는 경우 장수말벌 집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말벌류는 주로 땅속 빈 공간에 집을 지으므로 사람 발걸음이나 예초기 진동이 전달되면 공격할 확률이 높다. 만약 벌집을 발견하면 벌집제거 전문가에게 신고해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한 뒤 벌초나 성묘를 해야 한다.
벌초 등 야외활동 시 밝은 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긴팔․긴바지처럼 피부를 많이 가릴 수 있는 옷을 입으면 벌 공격으로부터 1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는 가급적 피하고 단맛이 나는 탄산음료보다는 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벌초 때에는 너무 펄럭이거나 큰 옷은 예초기에 말려들어갈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고, 안전화, 보호안경, 모기살충제 등 보호장비를 휴대해야 한다.
장거래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지난 8월 13일 벌 쏘임 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하루 평균 벌집제거 출동은 2,000여 건, 벌 쏘임 사고는 40여 건씩 발생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출동건수와 사고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