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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복지상 大賞, 36년간 장애인의 부모가 된 정현숙 씨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 정현숙씨


제가 도운 20가정을 보며 지금 시설에 있는 친구들도 ‘형과 언니처럼 자립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갖고 있어요. 최근에 시설에서 만나 결혼한 가정은 ‘아이도 낳고, 신혼여행도 가고 싶다’고 하기에 여수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약간 지원을 해줬거든요. 신혼여행을 마치고 시설로 찾아와서 사진도 보여주며 얼마나 기뻐하던지 저도 덩달아 친부모가 된 것처럼 뿌듯해졌습니다.                    - 대상 수상자 정현숙

# 제2의 인생 출발점은 바로 봉사를 시작한 순간이에요. 봉사를 나가다 보면, ‘살아서 뭐하나’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요새는 코로나19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도 많아서 이런 분들은 각별히 살피고 있습니다. 가끔씩 통화하면서 농담도 하고, 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보건소 치매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요새는 댁에서라도 어르신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지금은 1만 5천시간이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서 3만 시간을 목표로 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홍경석

# 우리 시설에서 양성한 장애인 바리스타를 지역 카페에서 고용해 지역상점과 시설의 상부상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역 식당에서도 우리 시설 이용자가 찾아오면 그림판 메뉴를 보여주고 주문하라고 해주시는데 이렇게 사회 변화가 조금씩 이뤄지는구나 생각해요.         - 종사자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심희경

#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아동공동생활가정을 방문해 선물을 주고 책을 읽어주는 자리를 갖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아빠”하면서 달려와 안기더라고요. 부모님의 사랑을 한창 받아야 할 나이인데, 그나마 우리가 그렇게 의지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키다리아저씨’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 후원자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롯데물산(주)샤롯데봉사단 김훈기 팀장


36년 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동천의 집)에서 일하며 결혼해서 시설을 퇴소한 지적장애인 부부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도맡은 정현숙 씨가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스무 쌍의 지적장애인 부부와 퇴소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집안 대소사부터 자녀양육까지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은퇴 후 13년 간 무려 15,000시간 동안 어르신‧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경석 씨 ▴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펼친 사회복지사 심희경 씨 ▴매달 장애아동 공동생활가정에 방문봉사를 펼치는 샤롯데봉사단도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3개 부문 총 10명(단체)의 수상자를 선정, 7일(월)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수상자들의 공적이 더욱 빛나는 때라고 밝혔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매년 ▴복지자원봉사 ▴후원자 ▴종사자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각 분야 1명 씩), 우수상 6명(각 분야 2명 씩) 등 10명을 선정했으며 17년 간 총 170명(단체)에게 시상했다.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상 : “퇴소 후에도 마음이 쓰여서, 어려울 때마다 돕고 있습니다.” 정현숙 씨>

올해 대상의 주인공은 탈시설 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정현숙 씨다. 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36년 간 일하며 당사자들의 자립을 도운 정 씨는, 거주시설에서 퇴소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며 탈시설 장애인의 진정한 가족이 돼줬다.

정 씨는 시설에서 생활하다 결혼한 20가정의 자녀 양육과 치료를 지원해주는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팔 걷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용자도 자립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

“형제가 강원도 양양에서 집을 나란히 하고 오순도순 사는 부부가 있다. 이 중 형의 아들이 안과 수술을 받게 되어 지원을 했고 향후 취업도 할 수 있도록 자격증 준비도 도왔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보니 퇴소 후에도 마음이 쓰이더라.” 정 씨는 자신이 도운 많은 가정들을 떠올리며 뿌듯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씨는 1984년 입사 이래 자신의 휴무일에도 동료들의 휴식을 위해 직원들의 대직업무를 지원하며 쉬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등 장애인과 종사자들의 울타리가 되어줬다.

<자원봉사자 분야 : 최우수상 홍경석, 만 73세의 나이로 15,000시간의 봉사 지속>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한 홍경석 씨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은퇴 후 13년간 15,085시간의 봉사활동(총 4,182회)을 펼치며, 근무경력을 살려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 예방을 위한 가스안전차단기 설치 및 가스 누출 점검 봉사를 실천해왔다.

또한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등의 기술을 배워, 어린이집 및 어린이병원 환자들을 위한 봉사에 참여하고, 봉사를 위해 요양보호사, 목욕봉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등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을 돕는데 애쓰며 존경받는 지역 노인상을 정립하고 있다.


<종사자 분야 : 최우수상 심희경, 장애인인권증진과 차별 해소에 앞장>

종사자분야 최우수상은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심희경 씨다. 심 씨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 일원으로 포용될 수 있도록  ‘인형극’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장애 인권을 알리고, 통합의 기틀을 닦았다.

또한, 심 씨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통합을 위한 통합 놀이터 사업을 추진하여 ‘아이마루 놀이터’를 개소하고, 지역주민들과 발달장애인이 함께하는 ‘공동밥상’ 모임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후원자 분야 : 최우수상 샤롯데봉사단,“지역사회의 키다리 아저씨 되고파”>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롯데물산(주)샤롯데봉사단이 선정되었다. 샤롯데 봉사단은 장학재단 설립 지원 등 2015년부터 총 318억원의 기부를 하며 지역사회공헌에 이바지 했다. 이 단체는 후원과 더불어 매달 3주차 금요일을 ‘해피데이’로 지정하여 아동그룹홈에 정기적으로 방문 봉사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봉사단의 김훈기 팀장은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위해 방역활동을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키다리아저씨’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종사자 분야 우수상은 손민경 아현노인복지센터 총괄팀장, 박선미 서울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과장, 봉사자 분야 우수상은 82세의 고령에도 10년간 봉사를 해온 박정자 씨, 15년 간 1,620회의 봉사활동을 한 이희철 서울시설관리공단 과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후원자 분야에서는 23년 간 나눔을 실천한 공항리무진 달구지회와 18년 간 꾸준히 봉사활동과 후원을 이어온 조종경 씨가 우수상을 수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차원에서 올해는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서 이분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온정을 나누며 지역사회를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꼭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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